원태인, 예상 밖 불펜 등판…삼성의 숨은 승리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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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를 꺾고 플레이오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 중심에는 선발투수에서 불펜으로 역할을 바꿔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이 있었다.

삼성은 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KIA를 6-4로 제압했다. 원정에서 승리를 챙긴 삼성은 시리즈를 2승 1패로 뒤집으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원태인은 6회말 삼성의 리드가 4-3으로 유지되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정규시즌 26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던 만큼 다소 이례적인 등판이었다.

6회 첫 타자 나성범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내주며 실점했지만 이후 흔들리지 않았다. 김선빈과 김태군, 하주석을 차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고, 삼성이 다시 6-4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7회에는 박재현을 땅볼로 잡은 뒤 김호령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종 기록은 1⅔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1실점. 원태인은 이날 승리투수가 되며 포스트시즌 통산 4승을 기록했고, 가을야구에서 구원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도영과 승부 기대했지만…갑작스러운 교체

원태인에게는 7회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음 타석에 김도영이 들어설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경기 전부터 6회 이후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대한 체력을 아끼면서 9회까지 던질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7회 투구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김도영과 직접 맞붙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2사 후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방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교체를 위한 것이었다. 원태인은 예상하지 못한 교체에 당황했지만,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 박진만 감독의 설명을 들으며 벤치의 의도를 이해했다고 전했다.

감독은 이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는 판단과 함께 다음 경기까지 고려해 투구 수와 체력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점포 허용에도 흔들리지 않은 원태인

6회 나성범에게 허용한 홈런에 대해서도 원태인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포수 강민호가 체인지업의 구위가 좋다고 판단해 같은 구종을 연속으로 선택했지만, 원태인은 공이 조금 더 낮게 떨어졌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다만 홈런 이후에도 배터리 간 대화를 통해 빠르게 분위기를 정리했고, 결국 삼성이 승리를 가져가면서 실점에 대한 부담도 털어낼 수 있었다.

선발에서 '최후의 보루'로

올가을 원태인의 역할은 정규시즌과 완전히 달라졌다. 선발투수는 등판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경기 상황에 따라 갑작스럽게 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태인 역시 불펜 역할이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팀이 자신을 중요한 순간에 투입할 만큼 신뢰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삼성은 이번 승리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필요한 마지막 1승을 남겨두게 됐다. 30일 열리는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목표다.

원태인이 다시 등판할 가능성도 있지만, 선수 본인은 자신의 출전 여부보다 팀이 타선과 선발진의 힘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을 더 바라고 있다.

삼성이 4차전까지 승리한다면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다. 반대로 KIA가 반격에 성공할 경우 시리즈는 다시 장기전으로 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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