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첫 유틸리티 수비상 후보 확정…구본혁·박지훈·안상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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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수비력을 보여준 선수들을 위한 유틸리티 수비상이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다. 구본혁(LG), 박지훈(두산), 안상현(SSG)이 초대 수상자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3개 이상 포지션 소화한 선수 대상
오는 11월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시상식에서 유틸리티 수비상 수상자가 결정된다. KBO가 기존 수비상에 새롭게 추가한 부문으로, 다양한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한 선수들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후보 선정 기준은 정규시즌 총 수비 540이닝 이상이면서 3개 이상의 포지션에서 각각 50이닝 이상을 기록한 선수다. 외야는 좌·중·우익수를 하나의 포지션으로 합산하며, 50이닝을 채우지 못한 포지션의 기록은 평가에서 제외된다.
세 후보의 수비 이닝은 다음과 같다.
- 구본혁(LG) : 내야 3개 포지션 및 우익수, 총 880⅓이닝
- 박지훈(두산) : 1루·3루·유격수 및 외야, 총 628⅔이닝
- 안상현(SSG) : 2루·3루·유격수 등 총 545⅓이닝
투표 75%·수비 기록 25% 반영
수상자는 전문가 등의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을 바탕으로 한 **기록 점수 25%**를 합산해 결정된다.
특히 내야와 외야는 수비 평가 방식과 점수 범위가 서로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 KBO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각 포지션 후보들의 기록을 기준으로 항목별 성적을 표준화한 뒤 동일한 기준으로 합산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구본혁은 3루수 수비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유틸리티 수비상과 다른 포지션 수비상을 동시에 받을 경우에는 중복 수상을 하지 않고 유틸리티상은 별도로 시상하지 않는 규정이 적용된다.
구본혁 "여러 포지션이라도 수비 허술해선 안 돼"
구본혁은 올 시즌 2루·3루·유격수에서 각각 200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등 다양한 내야 포지션에서 활약했다. 여러 자리를 맡는 만큼 포지션별 차이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포지션에 따라 타구를 판단하는 시야와 움직임이 달라 단순히 여러 자리를 경험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구본혁은 팀이 우승을 목표로 하는 만큼 자신 역시 어느 위치에서 뛰더라도 수비에서 빈틈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신뢰는 포스트시즌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14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부상 회복 중인 오지환을 대신해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다.
박지훈·안상현도 꾸준한 멀티포지션 활약
박지훈과 안상현 역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출전 기회를 넓혔다.
프로 11년 차인 안상현은 지난해 처음으로 한 시즌 100경기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도 94경기에 출전했다.
박지훈은 2020년 프로 데뷔 이후 개인 최다인 114경기를 뛰며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시즌 초부터 유틸리티 수비상 신설 소식에 관심을 보였고, 실제 후보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지훈은 상 신설 소식을 접한 뒤 팀 동료 박찬호에게 후보에 선정되고 싶다는 뜻을 전할 정도로 수상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다만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본혁을 유력 후보로 꼽았다.
이에 구본혁은 자신을 높게 평가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면서도, 다른 팀에도 여러 포지션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설을 계기로 여러 포지션을 맡는 선수들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을 수 있을지, 초대 유틸리티 수비상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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